바닥권 다가선 코스피, 금리·외국인 수급이 회복 좌우
핵심 요약
코스피가 극심한 급등락을 거친 뒤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리 부담으로 빠른 반등보다 완만한 회복 가능성이 크고 외국인 수급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AI 투자 수익화와 미국 빅테크 실적이 국내 메모리 업종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며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코스피가 바닥권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026년 8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큰 폭으로 내린 6241.46을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장중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어 이달 국내 증시는 빠른 V자 반등보다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순매수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시장 하방 압력을 낮출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데다 기업 이익의 훼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도 점진적인 반등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변동성은 지난 5월부터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5월 15일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선 뒤 차익 실현 물량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중동 긴장 고조가 겹치며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월 18일에는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충격으로 외국인 매도가 확대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됐고, 5월 27일에는 장 초반 지수 급등과 반도체주 강세 속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AI 인프라 관련주의 급락은 기업 기초 체력의 훼손보다 투자 포지션 청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메모리 업종의 흐름은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견조한지, 미국 기업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렸다. 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반도체를 비롯한 낙폭 과대 종목에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금리 상승세와 AI 투자 회수 부담이 이어질 경우 회복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