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저수지…전남 농경지 급수 비상
핵심 요약
곡성 방송저수지의 저수율이 7.7%까지 떨어지며 7개 마을 농경지의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 저수지 145곳이 가뭄 경계 또는 심각 단계에 놓였고 농작물 피해 면적은 93.64㏊로 집계됐다. 14개 시·군 210곳에서 긴급 급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광주 주요 상수원의 저수율도 하락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과 강우 부족으로 전남·광주 지역 저수지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며 벼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곡성군 석곡면 방송저수지는 누렇게 굳은 흙과 마른 수초가 넓게 드러났고, 가장자리에만 물이 일부 남아 있었다. 평소 인근 100여 농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이 저수지의 총저수량은 18만8천t이지만, 남은 물은 1만3천800t으로 저수율이 7.7%까지 떨어졌다.
방송저수지 물을 쓰는 당지·월계마을 등 7개 마을의 논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고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깊은 틈도 생겼다. 지난 6월 모내기한 벼는 겉으로 푸른빛을 유지하고 있으나 뿌리 주변 흙은 바싹 말랐다.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해 10월 정상 수확을 위해 물이 필요한 시기지만, 저수지에서 약 4㎞ 떨어진 말단부 논은 용수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 5일 소나기 뒤에는 주민들이 자기 논부터 물을 대야 한다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가뭄은 곡성을 넘어 전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곡성·광양·구례·영광·장성·화순의 저수율은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전남 저수지의 물은 평년 같은 시기의 68.2% 수준이며 평균 저수율은 44.1%다. 관리 대상 저수지 1천50곳 중 145곳은 경계 또는 심각 단계에 놓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접수된 벼·콩·밭작물·과수 등의 폭염 및 가뭄 피해 면적도 93.64㏊에 달했다.
가뭄 상황실은 14개 시·군 210곳에서 긴급 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는 하천과 저수지를 연결하는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하루 최대 2천t을 공급하고, 장성호와 담양호에서는 방류와 단수를 반복하고 있다. 하천의 보에 물을 가둔 뒤 다시 퍼 올리는 방식과 급수차·양수기 투입, 하상 굴착도 병행한다. 북구는 이날 삼각제에 살수차 4대로 64t을 지원했다. 상수원 저수율은 동복댐 49%, 주암댐 38.9%로 내려갔으며, 추가 비가 없으면 9월 말 이후 제한급수와 대체 취수원 확보 대책도 검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