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미드호…물 배분 갈등 고조
핵심 요약
미드호 수위가 해발 1040.5피트로 내려가 조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도한 물 사용과 기후변화, 적은 적설량, 장기 가뭄이 콜로라도강의 저수량을 소진하고 있다. 유역 7개 주가 물 배분을 협상하는 가운데 하류 3개 주에는 약 20% 감축이 요구될 전망이다.
미국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경계에 있는 미드호의 수위가 지난 7일 해발 1040.5피트(약 317.1m)까지 낮아졌다. 1930년대 중반 후버댐 건설로 호수가 만들어진 이후 90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달에는 미드호와 파월호의 합계 저수량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파월호 역시 수주 안에 기존 최저 수위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드호는 파월호와 함께 콜로라도강의 핵심 저수지로 꼽히며 2000만명 이상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수위는 20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왔고, 물이 빠진 암벽에는 과거 수위를 보여주는 자국이 뚜렷하게 남았다. 바닥이 드러난 곳에서는 오래전 침몰한 보트가 모습을 나타냈다. 호수 축소가 지속되면서 주변 관광 산업의 둔화도 나타나고 있다.
콜로라도강은 미국 남서부 약 200만㏊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7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4000만명의 식수를 책임져 왔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과도한 물 사용에 기후변화와 적은 적설량, 25년에 걸친 가뭄이 겹치면서 저수량이 계속 소진됐다. 콜로라도강 유역의 물 부족이 구조적인 위기로 번지는 양상이 미드호의 기록적인 수위 저하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콜로라도강에 의존하는 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유타·와이오밍·뉴멕시코·콜로라도 등 7개 주는 줄어드는 수자원의 배분 방식을 두고 수년째 협상하고 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 개척국은 지난달 향후 10년간의 강 운영 방안을 내놓았고, 2028년까지 적용할 2년 단위 운영 지침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책 흐름대로라면 하류 3개 주는 약 20%의 물 사용 감축을 요구받고, 상류 4개 주에는 감축 의무가 부과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