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경북 남부 수원, 농업·관광 동시 타격
핵심 요약
청도 운문댐과 경주 하곡저수지의 수위가 크게 낮아져 농업·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커졌다. 청도 농민들은 계곡의 얕은 물까지 퍼 올리고 있으며 관광객 감소로 지역 상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은 살수차와 양수기를 투입하고 대체 수원을 활용해 용수 공급에 나섰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청도와 경주 일대의 댐·저수지·계곡이 빠르게 말라가면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오전 11시 청도 운문댐 수위는 24.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에 놓였다. 댐 주변에는 물 사용량을 20% 줄여야 단수를 피할 수 있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상류에서는 수몰 마을과 메마른 평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운문면 신원리 하천은 돌바닥을 드러냈고 농수로로 이어지던 물길도 중간에서 끊겼다. 농민들은 밤에 남은 물을 퍼 올리거나 중장비로 마른 계곡을 파 양수기를 설치했지만, 얕게 고인 물은 가동 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닥나는 실정이다. 높은 지대에서는 양수기를 돌릴 물조차 찾기 어려웠다. 운문사 인근 상가들도 원수 부족 속에 수도관으로 끌어온 물을 아껴 쓰며 고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청도의 지난달 강수량은 76.5㎜였고 이달 들어서는 강수가 기록되지 않았다. 맑은 물과 넓은 하천으로 피서객이 몰리던 신원리에는 방문객의 발길도 크게 줄어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경주 안강읍 하곡저수지 역시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으며 저수율은 8.4%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 69.0%, 평년 63.5%와 비교하면 물 부족 상황이 뚜렷하다.
경주에는 지난 9일 18.8㎜의 비가 내렸지만 논과 밭의 부족한 수분을 채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강동면 국당리와 왕신리에서는 물기만 남거나 완전히 마른 논도 확인됐다. 왕신저수지는 2022년 태풍 힌남노로 무너진 둑의 복구공사가 이어져 물을 가두지 못하고 있다. 청도군은 살수차와 소방 지원을 투입하고 마을별 신청을 받고 있으며, 경주시와 농어촌공사는 왕신천과 형산강에 양수기를 설치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