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차량 30분 만에 70도…폭염 속 실내 열기 경고
핵심 요약
충북 영동의 밀폐 차량에서 휴식하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폭염 실험에서 차량 내부 온도는 30분 만에 70.1도까지 상승해 베이컨과 쿠키, 달걀, 크레파스를 변형시켰다. 냉방이 어려운 차량과 비닐하우스 등에서는 실내에 축적된 열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군 월류봉 둘레길 주차장의 차량 안에서 5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오전에 지인들과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중 어지럼증을 느껴 쉬기 위해 차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발견 당시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고 창문도 닫혀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밀폐된 차량에서 잠들었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튿날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밀폐 차량의 온도 변화를 살피는 실험이 진행됐다. 시작 당시 바깥 기온은 33.8도, 차 안은 48.3도였으며 30분 만에 내부 온도가 70.1도까지 치솟은 뒤 계속 70도대를 유지했다. 20분이 지나기 전 생베이컨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했고, 2시간 뒤에는 수분과 지방이 빠져 크기가 줄고 바싹 말랐다. 쿠키 반죽도 2시간 만에 표면과 바닥이 굳었으며 4시간 뒤에는 내부 대부분이 익은 형태로 변했다.
날달걀은 4시간 뒤 노른자 겉면이 폭신하게 굳고 속 일부가 반숙처럼 흘렀다. 흰자는 가장자리만 하얗게 변한 채 문지르면 가루로 부서졌다. 크레파스는 30분부터 겉면이 녹기 시작해 1시간 뒤 검정과 보라 등 짙은 색부터 흘러내렸고, 4시간 후에는 흰색을 제외한 전 색상이 녹았다. 반면 차량 바로 옆에서 햇볕에 노출한 크레파스에는 변화가 없어, 같은 햇볕 아래에서도 밀폐된 실내가 훨씬 뜨거워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
실험에서 베이컨은 탈수, 쿠키는 내부에 열이 쌓이는 축열, 달걀은 단백질 변성 현상을 각각 보여줬고 크레파스는 차량에 축적된 열의 강도를 시각화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40도를 넘는 폭염이 잦아지면서 실내 더위의 위험성을 알리는 유사 실험이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40도 이상의 더위가 잦아지자 기상청은 올해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일 때 적용하는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 냉방할 수 없는 차량과 비닐하우스 같은 밀폐 공간에서는 몸이 실내의 열을 흡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