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유일 분만병원 폐업…타지역 출산 불가피
핵심 요약
밀양의 유일한 분만 의료기관인 제일병원이 2026년 9월 1일 폐업한다. 지역 산모들은 창원·양산·부산 등으로 이동해 출산해야 한다. 밀양시는 구급차 운영과 고위험 임신부 관리, 산후조리원 수탁기관 선정을 추진한다.
경남 밀양에서 40년 가까이 유일하게 분만 진료를 맡아온 제일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 병원은 2026년 8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이튿날인 9월 1일 폐업한다. 이에 따라 밀양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한 곳도 남지 않게 돼 출산 예정 산모들은 창원과 양산, 부산 등 다른 지역 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폐업에는 의료진의 고령화와 전문의 이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병원을 운영해 온 원장은 70대이며 함께 진료하던 60대 산부인과 전문의는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밀양시는 의료 공백에 대비해 119 안심콜 사전 등록을 안내하고 분만에 대응할 수 있는 구급차 7대를 운영한다. 양산부산대병원과 고위험 임신부 진료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임신 36주 이상 산모를 월 2회 이상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병원 운영을 어렵게 한 근본 배경에는 저출생과 지역 인구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밀양 인구가 1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출생아와 분만 건수가 줄면서 24시간 응급 대응과 높은 인건비가 필요한 분만 진료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밀양시는 2013년부터 시설과 장비 확충에 10억 원을 지원하고 해마다 운영비 5억 원을 투입했지만 의료진 확보와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역 분만 기반의 약화는 밀양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2년에는 소아과와 산부인과 진료기관이 모두 없는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16곳에 달했고, 거창적십자병원은 2024년 분만 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분만 취약지역 지원 예산은 2019년 69억2500만원에서 2024년 121억7400만원으로 늘었지만 인력 부족은 계속됐다. 밀양시는 제일병원이 위탁 운영하던 공공산후조리원의 신규 수탁기관 선정도 진행해 운영 공백을 막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