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분만 공백 현실화…제일병원 9월 폐업
핵심 요약
밀양의 유일한 분만기관인 제일병원이 전문의 사직과 경영난으로 9월 1일 폐업한다. 분만 실적은 2024년 107건, 2025년 108건으로 줄었고 월평균 적자는 1억5000만원에 달했다. 밀양시는 구급차 운영과 고위험 임산부 진료 협력, 신규 수탁기관 선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 유일하게 분만 진료를 해온 제일병원이 오는 9월 1일 문을 닫는다. 분만을 담당한 60대 산부인과 전문의가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고, 함께 진료해 온 70대 원장도 고령으로 병원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출생아 감소와 누적 적자까지 겹치면서 40년간 유지된 지역 분만 의료가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제일병원은 산부인과·내과·마취과·소아과 등 4개 진료과와 79개 병상을 운영해 왔다. 과거 연간 400건 안팎이던 분만은 200건대로 감소한 뒤 2024년 107건, 2025년 108건까지 줄었다. 올해도 월평균 분만은 8~9명에 그쳤으며, 병원의 월평균 적자는 1억5000만원에 달했다. 밀양 인구도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내려가 진료 기반이 약해졌다.
밀양시는 분만 의료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2013년부터 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을 지원하고, 해마다 운영비 5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분만 의료진의 고령화와 높은 업무 부담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분만 진료는 퇴근 뒤에도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입원 환자를 맡은 의료진도 호출을 받으면 다시 병원으로 복귀해야 해 인력 운용에 부담이 컸다.
시는 분만기관 폐업에 대비해 보건소 등록 임산부에게 119 안심콜 사전 등록을 안내하고, 밀양소방서와 함께 분만 대응이 가능한 구급차 7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는 중증·고위험 임산부 진료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7월 기준 등록 임산부 189명을 상담·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임신 36주 이상은 월 2회 이상 집중 관리한다. 신규 수탁기관 공모에는 지역 의료기관 1곳이 신청해 자격 검토와 계약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