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감정 조작에 베트남 다이아 시장 흔들
핵심 요약
베트남에서 3만 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를 불법 반입한 대규모 밀수망이 적발됐다. 감정서 조작과 유통 의혹이 확산되며 PNJ 시가총액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여러 보석상이 휴업했다.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독립 감정기관과 시장 규제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에서 3만 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를 불법 반입하고 감정 등급까지 조작한 대규모 밀수망이 적발돼 보석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약 5700만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는 지난 2년간 인도에서 조달돼 홍콩을 거친 뒤 수하물과 신발, 의류 등에 숨겨져 베트남으로 들어왔다. 현지에서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수품은 보석 감정원에서 미국보석연구원(GIA)의 기존 레이저 일련번호가 제거된 뒤 새로운 번호를 새기는 과정을 거쳤다. 감정원은 실제보다 품질을 높인 감정서를 발급했고, 해당 다이아몬드는 본래 가치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수사당국은 조작된 제품의 유통 범위를 추적하고 있으며 수십 곳의 보석상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감정원은 베트남 최대 상장 보석업체 푸뉴언 보석(PNJ)의 자회사다. 경찰이 감정원 전 대표를 체포한 뒤 PNJ는 불법 다이아몬드가 회사 유통망에 들어온 사실이 없고 전직 임원의 개인 비위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진 뒤 PNJ 시가총액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보석상 업주들이 잇달아 체포되면서 킴 리 골드숍을 포함한 유명 소매점 여러 곳도 문을 닫았다.
수사는 사이공 보석(SJC) 유통망으로도 확대됐다. 경찰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5000억동 규모의 저품질 다이아몬드 3400여 개를 SJC에 공급한 밀수 조직원 4명을 추가 구속했다. 호치민시 탐 러그저리 다이아몬드에는 하루 최대 100명의 판매·교환 고객이 몰리는 반면 신규 구매자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트남 금거래협회 후인 중 칸 부회장은 시장 감시와 투명성, 책임성을 높일 독립 보석 감정 기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