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의 룰라 공세, 브라질 대선·외교 갈등으로 번져
핵심 요약
밀레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범죄자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브라질의 대사 소환에도 비난이 이어지면서 양국의 외교적 긴장이 높아졌다. 브라질 대선을 둘러싼 외세 개입 논란은 경제 우려와 민족주의 결집 가능성을 함께 키우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일 자국 보도채널 인터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도둑이자 부패한 범죄자로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룰라 대통령의 과거 유죄 판결이 무효가 된 데 대해서도 무죄가 입증된 것이 아니라 절차상 오류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대선 출정식에도 참석해 룰라 정부를 겨냥한 강경 발언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주아르헨티나 대사를 소환하면서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사과하거나 진화에 나서지 않고 재차 룰라 대통령을 공격했다.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남미 우파 지도자들이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는 흐름도 이번 갈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브라질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룰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야당 후보 플라비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타국 정상이 공개적으로 특정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은 상호 내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지 않던 1990년대 이후 남미의 외교 관례가 흔들리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최대 교역국 브라질과의 정상 간 충돌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외세 개입 논란이 브라질의 민족주의 표심을 자극해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