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에볼라 대응 석 달 지연…확진 4209명
핵심 요약
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산이 공식 선언보다 석 달 앞선 지난 2월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4209명 가운데 1916명이 숨져 치명률은 45.5%를 기록했다. 접촉자 추적망의 공백이 커지자 당국은 피해 지역의 가구를 직접 방문해 환자를 찾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지는 에볼라가 정부의 공식 발병 선언보다 석 달 이른 지난 2월 시작된 사실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5월 15일 자국의 17번째 에볼라 발병을 선언했지만, 바이러스는 그보다 앞서 지역사회에서 확산하고 있었다. 초기 환자 일부가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등으로 잘못 진단되면서 발견과 대응도 늦어졌다.
지난 7일 기준 확진자는 4209명, 사망자는 1916명으로 집계됐으며 치명률은 45.5%에 이른다. 현재 확인된 감염자와 사망자는 실제 규모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집중 발병 지역에서는 신규 환자가 두 배로 늘었고, 신규 감염자의 최소 60∼70%는 기존 접촉자 추적·관리 명단에 없던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확진 사망자의 약 60%는 치료 시설 밖에서 발생했다.
과거 대응 사례를 적용하면 이번 규모의 발병에서는 접촉자 16만∼20만명을 파악해야 하지만, 현재 명단에 등록된 인원은 약 1만7000명에 그친다. 이번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자이르형이 아니라 분디부조형으로 확인된 점도 초기 진단 지연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임금 미지급에 따른 일부 보건의료 종사자의 파업, 주민 불신, 에볼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허위 정보가 겹치며 방역 체계의 추적 역량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서 접촉자 명단을 중심으로 환자를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가호호 방문 조사로 대응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사실상 도시 전체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전제로 숨은 환자를 찾아내려는 조치다. 공식 통계와 접촉자 관리망 밖에서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는 만큼, 지역사회에 퍼진 환자를 얼마나 신속히 발견해 치료 시설과 추적 체계로 연결하느냐가 확산 억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