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흔드는 ‘본선 경쟁력’의 잣대
핵심 요약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의 약진으로 민주당 내 본선 경쟁력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복합적인 유권자 성향과 과거 대선 결과는 기존 ‘당선 가능성’ 잣대의 한계를 드러낸다. 민주당 주류에는 민주사회주의 세력을 배척하기보다 포용할 방안을 찾는 과제가 놓였다.
미국 민주당에서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의 약진을 둘러싸고 본선 경쟁력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서 프란체스카 홍이 선두에 오르자 민주당을 절벽으로 향하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경쟁력이 낮은 후보가 공천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부정선거론자들이 의회와 주정부를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주류가 내세우는 핵심 기준은 이른바 ‘당선 가능성’이다. 힐러리 클린턴도 2016년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를 견제하며 민주사회주의자는 본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민주당 유권자들은 당시 트럼프를 꺾을 후보는 클린턴뿐이라는 주장과 다른 결과를 목격했다. 당선이 어렵다던 트럼프는 클린턴을 이겼고 2024년에는 카멀라 해리스에게도 승리했다. 경합주 미시간의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이 대거 승리한 흐름도 기존 잣대의 설득력이 약해졌음을 드러낸다.
좌파 후보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는 유권자의 이념이 중앙에 많이 몰리고 양극단으로 갈수록 줄어든다고 보는 중위 유권자 이론이 깔려 있다. 하지만 경제·사회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유권자의 신념은 하나의 좌우 축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거주 지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반대하거나, 정치적 올바름을 거부하면서 약값 부담 때문에 전 국민 의료보험을 원하는 유권자가 존재할 수 있다. 모든 현안에서 온건한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중도층을 전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의 경쟁력이 민주당 주류보다 높다고 단정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상당수는 정치 경험이 짧아 검증이 부족하고, 공화당의 공산주의 색깔 공세가 불안을 키울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당선 가능성만 반복해서는 이들의 부상을 설명하거나 흡수하기 어렵다. 대공황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급진 좌파 운동을 배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보장제도와 실업보험을 도입해 불만을 흡수했고, 민주당은 한 세대를 지배했다. 민주당 주류 앞에는 민주사회주의 세력을 막는 문제보다 당 안에서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과제로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