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희 ‘버스 주택’ 제안에 사과하며 거리두기
핵심 요약
민주당 지도부가 황희 의원의 폐버스 청년주택 구상을 국내에서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기후와 부지 문제를 지적하고 상처받은 청년들에게 사과했다.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8월 말 전 부동산 세제개편안 조율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황희 의원이 내놓은 ‘폐버스 청년주택’ 구상에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여건상 추진하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판단하고, 이 구상으로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은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 의장은 한국은 여름과 겨울의 기후 차이가 극심해 버스를 주택으로 활용하기 어렵고, 개조한 차량을 배치할 공간이나 유휴부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활용 가능한 땅이 있다면 그곳에 일반 주택을 짓는 편이 훨씬 낫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황 의원이 유사 사례로 언급한 네덜란드 보트하우스는 운하가 있거나 연중 수량이 일정한 유럽 환경에서 가능한 형태라며 이번 논의를 해프닝으로 봐달라고 했다.
논란은 황 의원이 지난 7월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단기 거처로 제공하자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비판이 확산하자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청년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다시 올렸지만 이 글 역시 삭제했다. 국민의힘은 청년의 어려운 현실을 가볍게 다룬 제안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과 장관, 청와대 수석, 민주당 의원 자녀들부터 시범적으로 입주해 보라고 비판하며 청년을 우롱한 구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의장은 1주택 비거주자 혜택 축소 등 부동산 관련 정부 세제개편안을 놓고 최종안이 8월 말께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전에 당정 간 조율을 거쳐 내용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