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격해진 계파 충돌
핵심 요약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이 당대표 후보 진영 간 대리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친정청래계와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과거 행적과 선거 책임을 놓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당내에서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경쟁이 투표율과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경선이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 진영의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다.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보다 상대 진영의 과거 행적과 선거 책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거친 당내 공격이 지지층의 주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누적 득표율 선두인 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은 전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의원이 2002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캠프에 합류한 일을 배신과 투항으로 규정했다. 단일화 성공 뒤 복귀했다는 설명도 왜곡이라고 비판했고, 유시민 작가를 비판하지 않으면 반명이라는 논리에도 반박했다. 자신의 보좌관이 오마이뉴스 카메라 기자의 촬영을 방해했다는 논란에는 해당 기자의 조선일보 경력을 거론하며 관심에 감사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친정청래계 한민수 의원은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6·3 지방선거 정청래 책임론을 제기한 김 의원이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하며 강원 지역 시장·군수 18곳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한 결과를 강조했다. 반대편의 공세도 거셌다. 친이재명계 서미화 의원은 호남 당원을 어머니로 부르며 지지를 요청한 정 의원을 겨냥해 호남에는 ‘팀정청래’ 같은 부끄러운 자식이 없다고 했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팀정청래가 지난 1년간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최고위원 자리를 독식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 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온건한 목소리가 주목받기 어렵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됐다. 김영호 의원은 동지의 언어를 지키느라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지만 절제된 메시지로는 당원의 관심을 받기 힘든 현실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수도권 재선 의원들은 1인 1표제 이후 강성 당원에게 호소하는 방향으로 선거가 흐르고 있으며 과도한 내부 공격이 당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후보들의 상호 비방 탓에 연설을 보지 않는다며 낮은 투표율에도 당원들의 답답함과 낮은 공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