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후보들, 짧은 경선·고액 기탁금에 좌절
핵심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청년 후보 세 명이 부족한 토론과 정견 발표 기회를 문제로 꼽았다. 짧은 예비경선 기간과 최소 1000만원 이상의 기탁금, 후원회 개설 절차도 진입 장벽으로 지적됐다. 세 후보는 제도 개선을 요구하면서 당 안팎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김보미 당대표 후보와 정민철·김형남 최고위원 후보가 최근 한 식당에서 ‘콜라 회동’을 갖고 경선 과정을 되짚었다. 세 사람은 청년 정치가 강조됐지만 정책과 역량을 평가받을 무대는 부족했고, 탈락 직후에는 활동을 이어갈 기회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1차 경선 기간 후보자 토론회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당대표 후보에게는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와 서울시의회 초청 간담회 등 두 번의 정견 발표 기회가 있었지만, 최고위원 후보는 온라인 합동 연설회 한 번만 치렀다. 정민철 후보는 당시 연설을 듣는 중앙위원이 현장에 한 명도 없어 원외 청년 후보가 선거운동을 펼칠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예비경선 투표에는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표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비용 부담도 컸다. 당대표 기탁금은 예비경선 2000만원을 포함해 총 8000만원, 최고위원은 예비경선 2000만원을 포함해 총 3000만원이었다. 만 39세 이하 원외 청년은 50% 감면을 받았지만 예비경선에서만 최소 1000만원 이상을 내야 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3일이었고 온라인 연설 시간은 5분이었다. 정민철 후보는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았다가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액 반환했다. 정식 등록 계좌가 아닌 방식의 모금은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비경선에 주어진 기간은 영업일 기준 4일인 반면 예비후보 후원회 개설 행정절차에는 기본 2~3주가 필요했다. 세 후보는 비용을 줄이려고 최소 인원으로 캠프를 꾸렸으나 당내 지침과 교육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설명회에서도 일부 질문은 추후 논의 대상으로 남았다. 세 사람은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당내 활동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김보미 후보는 재정주권 시민행동 공동대표로 예산 바로보기 운동을 계속하고, 정민철 후보는 정부와 당에 기여할 방향을 모색하며, 김형남 후보는 당의 변화를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