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구도 흔드는 유시민의 선택
핵심 요약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조국·김경수·김민석을 염두에 뒀다. 조국과 김경수의 선거 패배 이후 김민석과 정청래의 당권 경쟁이 차기 구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유시민의 비판 행보와 당 대표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차기 주자 재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후 민주당의 차기 대권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생전에 이재명 대통령을 이을 후보군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염두에 뒀다. 세 사람이 다음 대선에서 경쟁하고, 그중 한 명이 민주당 진영의 후보가 되는 구상이었다.
조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6·3 선거에서 각각 평택 국회의원 선거와 현직 야당 지사를 상대로 한 승부에서 패했다. 조 전 대표가 민주당 밖 인사인데도 후보군에 포함된 배경에는 2028년 총선 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이 자리한다. 드루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노무현·문재인 계보를 잇는 영남 출신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선거 패배를 딛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보군 가운데 남은 김 전 총리 앞에는 민주당 대표 재선에 도전한 정청래 전 대표가 버티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국민의 힘’ 대표로 활동했고, 열린우리당의 선호투표 경선을 거쳐 서울 마포 후보가 된 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약 20년 만에 당권 재도전에 나설 만큼 당내 기반을 넓혔다.
이해찬 전 총리가 정치에 입문한 뒤 처음 발탁한 보좌관인 유시민 작가는 최근 이 대통령과 김 전 총리를 비판하며 당권 경쟁에 변수가 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는 그가 공소 취소와 대통령 연임 개헌 논의를 문제 삼아 진영 내부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과 차기 주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시각이 함께 나온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의 박빙 승부는 일주일 뒤 결론이 나며, 승자는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에 따라 유 작가가 후보를 만드는 조정자인지, 기존 구도를 무너뜨린 인물인지도 평가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