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인천 경선, 화합론과 심판론 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제주와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화합과 심판을 내세우며 충돌했다. 김민석 후보는 경선 갈등 해소를 약속했고 정청래 후보는 의혹 제기와 배신자론으로 맞섰다. 송영길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가세하면서 지도력과 경선 규칙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가 8일 제주와 인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심 확보에 나섰다. 8·17 전당대회 2주 차 순회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김 후보는 당내 화합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협력을 앞세웠고, 정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의혹 제기를 분열 공세로 규정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연임 명분을 문제 삼으며 대립 구도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경선 갈등을 없애는 작업에 착수하고 보수·진보·중도의 유능한 세력을 묶겠다고 밝혔다. 이중 당적과 비자발 입당, 유령 당원 문제를 해결하는 ‘당원 구조 정상화’도 약속했다. 과거 이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이후 신뢰 속에 국정 철학과 방향을 공유해 왔다고 강조했으며, 정 후보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했다가 무산된 과정은 준비되지 않은 선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반명·분열주의와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를 당원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맞섰다. 뒤늦게 화합을 내세우기 전에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든 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신이 대표가 되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흔들린다는 주장도 거짓 선동으로 규정했다. 2002년 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와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 이탈 전력을 다시 꺼내 김 후보를 향한 ‘배신자론’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이미 대표 역할을 다했다며 연임의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검찰 개혁을 다시 내세우는 것도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린 정 후보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라고 요구했고, 인천에서는 6선 의원과 인천시장 경력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 연설에서도 서미화·김용·박선원·임미애 후보가 정 후보의 지도력과 대통령과의 관계를 비판한 반면,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미투표자 보완 투표 요구와 선호투표제 도입 등을 경선 도중의 규칙 변경이자 ‘투표 쿠데타’라고 반발하며 정 후보 지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