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접전 속 보수 진영의 ‘정청래 응원’
핵심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포인트 이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정 전 대표의 호남 선전을 전망하는 동시에 김 전 총리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 전 대표의 강경한 이미지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사와 보수 성향 평론가들이 정청래 전 대표의 선전을 점치거나 김민석 전 총리를 집중 비판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충청권과 부·울·경 순회 경선을 마친 현재 두 후보의 격차는 1%포인트 이내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의 움직임을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서정욱 변호사는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호남 경선을 승부처로 꼽고, 이번 대결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영향력이 맞붙는 구도로 규정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유지되는 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라며 이를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평가했다. 2002년 대선 경선과 같은 이변이 재현돼 정 전 대표가 호남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적이 없고 공천 배제라는 불이익을 받은 뒤에도 컷오프 유세단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들어 배신자 프레임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봤다. 유튜브 방송에서는 국민의힘이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상대 당의 불행이 자당에는 이익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내란 사과 없이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밝힐 만큼 대립적 이미지가 강한 인사다.
김 전 총리를 향한 야권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김 전 총리가 과거 SK그룹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전력을 거론했다. 전당대회 기간 전북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듯한 발언으로 기업을 공개 압박한 것은 부적절하며, 정치 권력이 특정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보수 진영의 계산된 응원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