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정책 대신 과거사 공방 격화
핵심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의 과거 발언과 정치 행적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최민희 후보의 과거 방송 내용과 정청래·김민석 후보 측의 친노 정통성 논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튜브가 대립을 증폭시키면서 정책과 미래 비전이 실종됐다는 당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보다 과거 행적을 둘러싼 공방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의 25년 전 방송 출연 내용부터 당 대표 후보들의 2002년 정치 행보, 6·25전쟁 당시 호남의 역사까지 논쟁의 소재가 됐다. 후보별 유튜브 채널과 지지 성향 방송도 상대 진영의 과거 발언을 재가공하며 대립을 키우고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과거 방송에서 아기가 태어난 뒤 48시간 동안 보리차만 먹이면 장운동을 촉진해 묵은 변을 배출할 수 있다는 육아법을 소개했다. 방송 사회자들이 위험성을 우려한 이 내용은 최근 다시 확산했다. 히말라야의 정기와 인도인의 신체를 연결한 발언, 새끼손가락 길이로 신체 특징을 추측한 주장도 재조명됐다. 친명 성향 유튜브에서는 딸의 결혼식을 챙기지 못한 이유로 양자역학 공부를 언급한 해명과 과거 발언을 묶은 조롱이 이어졌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의 2002년 후단협 참여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의리와 ‘원조 친노’ 정체성을 강조했다. 노사모 마지막 대표는 정 후보에게 친노 정통성이 없고 과거 정동영 지지 모임을 이끌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였던 서갑원 전 의원도 노무현 정신을 앞세운 편 가르기라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과거사 공방이 확대됐다.
선거 직전 드러난 과거 행적이 표심을 흔든 사례도 있다. 2000년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조지 W. 부시 후보의 24년 전 음주운전 사실이 공개됐고, 부시 측은 방탕했던 시절의 실수이며 현재는 금주했다고 대응했다. 선거는 앨 고어 후보와 초박빙으로 끝났다. 이번 전대에서는 이성윤 후보의 ‘낮에는 김민석, 밤에는 정청래’라는 발언이 6·25 당시 호남을 둘러싼 역사 논쟁으로 번졌다. 친명계 후보들은 호남 역사를 폄훼한 표현이라고 반발했고, 당내에서는 유튜브 중심의 대립이 전당대회와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