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선투표·후연설’ 갈등 격화
핵심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뒤 후보 연설회를 여는 일정이 논란이 됐다. 충청권과 부울경 권리당원 약 12만 명이 합동연설회 전에 투표를 마쳤다. 1인 1표제 도입과 맞물려 계파와 조직력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권리당원 투표를 마친 뒤 후보 합동연설회를 여는 일정 때문에 경선 규칙 논란에 빠졌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이번 전당대회부터 1대 1로 같아진 상황에서, 후보의 정견을 충분히 접하지 못한 채 투표하는 당원이 늘어나 당원 주권과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1주 차 순회경선 투표에는 충청권 6만7988명, 부산·울산·경남 5만3993명 등 약 12만 명의 권리당원이 참여했다. 충청권 투표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고 합동연설회는 다음 날인 1일 열렸다. 부울경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투표한 뒤 2일 연설회를 개최했다. 서미화·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는 마지막 연설 이후 미투표 당원에게 투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추가 투표 요구에는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와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선거 도중 규칙을 변경하는 조치라며 반대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임호선 의원도 후보 등록 전에 확정돼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일정인 만큼 변경할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경선이 이미 시작된 상태여서 즉각적인 조정은 어렵지만, 전당대회가 끝난 뒤 제도 보완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투표 뒤 연설하는 방식은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당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60대 1이어서 연설을 보고 판단하는 대의원의 영향력이 컸지만, 2024년 전당대회에서 20대 1로 줄었고 이번에는 1대 1이 됐다. 연설을 통한 판세 전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후보의 정견과 개인 기량보다 계파 지지와 당원 동원 조직력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고, 중간층 당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