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막판 감정전 격화…당내 봉합 과제로
핵심 요약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막판 경쟁이 정책보다 말실수와 과거 전력을 겨냥한 감정전으로 번졌다. 국정과제 퀴즈와 단어 논쟁에 이어 탈당, 대선 책임, 종교단체 경선 개입 문제까지 공방에 동원됐다. 후보들은 화합을 약속했지만 전당대회 이후 갈등을 수습하는 일이 새 대표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13일, 당대표 후보들의 경쟁이 정책·비전 대결보다 상대의 말실수와 과거 행적을 겨냥한 공방으로 거칠어졌다. 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6·3 지방선거 직후의 당·정·청 조율 발언을 최근 당·청 조율로 바꿨다며 거짓말과 기억력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송 후보의 발언 태도를 비판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맞섰다.
공방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 및 국정과제 이해도를 확인하는 퀴즈식 질문으로도 이어졌다. 송 후보가 정 후보에게 국정과제 1호를 물은 데 이어 정 후보는 송 후보에게 50호를 되물었고, 김민석 후보에게는 주택 공급 공약 중 LH 담당 물량을 질문했다. 김 후보는 토론이 퀴즈 수준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치하’라는 단어의 용법을 놓고 사전 검색 화면까지 제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과거 정치적 선택도 공격 소재로 다시 등장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2021년 사찰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빗대 불교계와 충돌한 일이 2022년 대선에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2002년 탈당과 정몽준 후보 지지 전력을 꺼내 ‘배신’을 강조했다. 신천지 경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와 이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정 후보의 충돌은 전대 이후 윤리감찰 문제로 번졌고, 선거 규칙 논쟁에서는 ‘쿠데타’와 ‘폭동’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세 후보는 12일 마지막 TV토론의 마무리 발언에서 의리와 같은 뿌리, 전대 이후 화합을 각각 강조했지만 갈등 완화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는 통상 월·수·금 공개하던 최고위원회의를 전당대회까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윤건영·김영진 의원은 격화된 경쟁과 과거 분당의 재연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달 초 과도한 네거티브에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공방이 계속되면서, 17일 선출될 새 대표에게는 패배 진영을 아우르는 당내 봉합이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