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기 순회경선, 과열·민생 공백 키웠다
핵심 요약
민주당 순회 경선이 후보 간 비방과 낙인찍기로 과열되고 있다. 투표 후 연설과 장기 일정이 당원의 선택권과 민생 대응을 약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8년 사례처럼 투표 결과를 한 번에 공개하는 경선 방식의 재검토가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권역별 순회 경선을 거치며 적통과 파묘 논란, 후보 간 낙인찍기와 비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9일 강원 횡성국민체육센터 합동연설회에도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석했지만, 득표율을 차례로 합산하는 방식이 경쟁 수위를 계속 끌어올린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투표를 마친 뒤 후보 연설을 진행하는 절차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원들이 정견 발표를 듣지 못한 채 표를 행사하는 데다, 개인의 연설 역량보다 조직력을 갖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권역별 투표에 사전 투표 기간 4일이 필요해 현재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문제가 순회 경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번 일정은 지난달 1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개 권역을 돈 뒤 이달 17일 대표를 선출하는 구조다. 공식 기간만 한 달이고 후보 등록 전 선거운동까지 포함하면 당권 경쟁은 사실상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집값 상승과 주가 급락으로 민심이 흔들리는 시기에 집권여당이 민생보다 내부 선거에 몰두한다는 비판도 커졌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장동혁 대표 선출 당시 4개 권역 합동연설회 후 한 번에 투표해 전체 일정을 3주로 줄였다.
민주당도 2018년 전당대회에서는 전국 합동연설회를 열되 지역별 투·개표 없이 결과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 2년 차에 계파 갈등의 확산을 막고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취지였으며,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운 이해찬 전 총리가 대표로 선출됐다. 대선 후보 경선과 달리 당 대표 선거는 대중의 관심이 제한적인 만큼, 장기 순회 방식이 분열과 반감을 키우지 않도록 향후 원샷 경선 도입을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