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마지막 토론, 정책·정체성 공방 격화
핵심 요약
민주당 당대표 후보 3명이 마지막 TV 토론에서 정책 책임과 당 정체성을 놓고 격돌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정부 국정과제, 박정희 전 대통령 평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남은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대표를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12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약 80분 동안 거센 공방을 벌였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상대로 6·3 지방선거 책임론과 당·청 엇박자 문제를 제기했고,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전통 지지층을 충분히 끌어안지 못한 점을 지목했다.
첫 공통 질문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논란부터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충돌했다. 정 후보는 해당 상품을 형용모순이라고 비판하며 관련 법령안이 국무회의에 제출될 당시 총리이자 회의 주재자였던 김 후보의 책임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경제팀 소관이라 별도의 대면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여당 내부의 과도한 정치 공세는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거래를 즉시 중단했다면 시장 혼란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앞선 광주 토론회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1호를 ‘내란 청산’이라고 답한 점을 파고들었다. 실제 1호 과제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점을 들어, 내란 종식을 첫 공약으로 내세운 조국혁신당에 지나치게 기울어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국정과제 번호를 묻는 방식 자체를 문제 삼았고, 준비한 자료를 읽는 데 그친다는 취지로 송 후보를 응수했다.
호남 지역 당원투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후보들의 정체성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스마트한 독재자’라고 표현한 일을 비판했고, 김 후보는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들의 평가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되 잘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정 후보의 당대표 활동을 ‘치하한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정 후보가 위아래를 나누는 표현이라고 항의했고, 김 후보는 동등한 관계에서도 쓰는 말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서울·경기 경선을 거쳐 17일 권리당원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