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후보 3인, 호남 당심 쟁탈전
핵심 요약
민주당 대표 후보 3명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호남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민석 후보는 당정 협력, 정청래 후보는 현장 바람, 송영길 후보는 호남 출신 대표론을 내세웠다. 후보 간 당정 관계와 개혁 노선 공방이 격화된 가운데 최근 호남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가 4일 호남을 돌며 권리당원 표심 확보에 나섰다. 오는 8~9일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 경선이 먼저 열리지만, 세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15일 호남 경선을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일찌감치 현장 경쟁을 벌였다. 앞선 두 권역의 권리당원 비중은 합계 약 12%다.
김 후보는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과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한 뒤 김제·부안 강연회와 익산 당원 간담회를 소화했다. 이재명 정부 성공과 집권당의 책임을 강조하고,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통과 직후 경찰개혁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는 광주 말바우시장을 시작으로 장애인문화협회·소방공무원·개인택시조합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조직표에 맞선 현장 바람을 호소했다. 송 후보는 화순 너릿재와 화순군의회·나주시의회를 찾아 호남 출신 대표론과 국민 화합을 내세웠다.
후보 간 공방도 거세졌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정 후보의 대표 재임 당시 당정 갈등을 겨냥했고, 보완수사권 폐지 일정이 당 사정으로 미뤄졌다며 관련 일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정부로부터 5월 처리 방침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에는 근거 공개나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 이름을 앞세워 동료를 반명으로 모는 행위와 이른바 ‘명청대전’ 구도에도 반발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전력을 거론하며 집권 여당을 이끌 시각에 의문을 제기했고, 보완수사권 폐지와 1인 1표제에 집중된 개혁 노선도 비판했다. 최근 호남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9.4%, 정 후보가 30.0%, 송 후보가 14.0%를 기록했고, 다른 조사에서도 각각 42.3%, 27.7%, 13.8%로 집계됐다. 두 조사는 지난달 30~31일과 이달 1~2일 광주·전남 성인 1천7명과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