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 막판, 호남 현안 놓고 정청래·김민석 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호남 현안과 경제정책 경험을 놓고 TV토론에서 충돌했다. 합당 추진 메시지와 신천지 의혹, 과거 탈당 이력까지 공방이 번졌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권 결과는 15일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10일 KBC TV토론에서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경제정책 경험과 당내 현안을 놓고 거세게 맞붙었다. 전국 순회 경선 누적 득표에서 김 후보가 약 3천 표 앞선 가운데 두 후보는 발언을 끊거나 한숨을 내쉬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토론은 호남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열렸다.
김 후보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책을 논의하며 정 후보에게 경제정책 실무 경험과 대기업 경영진과의 토의 여부, 미국 AI 기업의 국내 합작투자 결정에 관해 물었다. 정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질문이라고 반발하며 당대표 재임 1년간 기업인과 대기업 회장들을 만났고 중소기업중앙회와도 3개월마다 정기 모임을 했다고 답했다. 전북 소외론을 언급한 김 후보에게는 군산 시민들의 우려를 듣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의원과 국무위원의 텔레그램 메시지 논란도 충돌의 불씨가 됐다. 정 후보가 김 후보와의 관련성을 거듭 묻자 김 후보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취조하듯 질문하지 말라고 맞섰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서는 김 후보가 제명 표현을 징계로 고쳤고,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탈당을 배신으로 규정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대선에 부담을 줬지만 탈당이나 사과가 없었다고 응수했다.
송영길 후보와 정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로도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란 청산을 꼽자 송 후보는 123개 국정과제 가운데 공식 1호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헌법 수록에 동의하면서도 우원식 전 의장과 조정식 의장의 개헌 발언 논란 때문에 당내 논의가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호남권 권리당원은 약 51만 명으로 전체의 약 33%이며, 15일 공개될 결과는 16일 발표되는 경기·서울에 이어 경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