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들, 통합 다짐에도 끝까지 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마지막 TV토론에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선호투표와 대선 책임 등을 놓고 충돌했다. 박정희 평가, 불법 선거운동 의혹, 지방선거 성적과 국정과제 인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후보들은 전당대회 뒤 통합을 약속했지만 연성 질문과 상호 칭찬에서도 신경전을 끝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12일 SBS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거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뒤 통합과 국정 뒷받침을 약속했지만, 정 후보에게 선호투표 결과 승복과 당선자 지원 의사를 묻는 과정부터 신경전이 불붙었다. 정 후보는 이를 자신을 공격하려는 정치공작성 질문이라고 규정하며 이미 선호투표를 수용했고 누가 당선돼도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과 국정 지지율 회복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2년 대선 당시 불교계 갈등을 촉발한 ‘봉이 김선달’ 발언과 탈당 요구 거부를 거론하며 대선 패배에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와 송 후보의 과거 탈당 전력을 꺼내 반격했고, 이언주 텔레그램 사건과 불법 전화방 선거운동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반복되는 배신 공세를 사골탕에 빗대며 전진숙 의원 관련 선거운동은 청년 자원봉사자의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정책과 정체성을 둘러싼 충돌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독재 미화로 비판했고, 김 후보는 산업화 성과와 독재 방식을 함께 평가한 취지라고 응수했다. 송 후보는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역구였던 울산·부산·충남·평택의 의석 네 곳을 잃었다며 정 후보의 책임을 제기했다. 전날 토론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1호를 잘못 답한 점도 문제 삼았고, 정 후보는 개헌 과제를 강조하며 송 후보에게 국정과제 50호를 되물었다.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마련된 질문에서도 경쟁 구도는 가라앉지 않았다. 대통령 만찬에 동행할 사람으로 정 후보는 아내를, 송 후보는 김용 최고위원 후보를 꼽았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갈등을 풀겠다며 정 후보와 함께 가겠다고 답했다. 상호 칭찬 순서에서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오랜 원외 생활과 재기를 높이 평가했고,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과 순발력을 언급했다. 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거듭 나왔지만 마지막 토론은 후보 간 불신과 과거 책임 공방을 선명하게 드러낸 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