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전 격화…정책 경쟁은 뒷전
핵심 요약
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네거티브와 상호 제소 공방으로 격화했다. 형사소송법·부동산·인공지능 전환 등 주요 정책 의제는 후보 간 논쟁에서 밀려났다. 당내 갈등을 줄이고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의 당대표 경쟁이 거친 상호 공격으로 번지고 있다.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의 11~14일, 서울·경기의 12~15일 권리당원 투표가 가까워지면서 편 가르기와 인신공격, 네거티브 공방이 두드러졌다. 폭염과 집값 상승, 주가 급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노선·철학·정책을 둘러싼 경쟁은 좀처럼 부각되지 않고 있다.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6일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대통령 흔들기 문제를 놓고 다시 충돌했다. 정 후보는 전날 2차 TV토론에서 김 후보가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허위 문제 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대표가 되면 주요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한 국정 현안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맞섰다. 김 후보가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계파 행위를 문제 삼아 당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하자, 정 후보도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를 제소하겠다고 대응했다.
경선 초반부터 적통과 자기 정치 논란, 후보들의 과거 전력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민생 의제는 논쟁의 중심에 오르지 못했다. 형사소송법 개정과 부동산 정책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고, 뒤늦게 부상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문제도 대안 마련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로 소비됐다. 인공지능 전환을 포함한 미래 비전 경쟁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1~2일 첫 순회경선 투표율은 지난해 임시 전당대회보다 낮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이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정파적 경쟁에 치우치면서 당내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건영 의원도 당장의 승리를 위해 당의 기반까지 훼손하는 듯한 상황을 지적했다. 당대표 선출 이후 국정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집권여당의 책임을 고려하면 후보들의 자제와 정책 중심 경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은 권리당원 투표 과정에서 과열된 공방을 멈추는 태도가 당원과 국민의 판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