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레이스, 수도권·호남서 최종 승부
핵심 요약
민주당 당권 경쟁이 호남과 경기·서울 경선을 남겨두고 종반전에 진입했다. 후보들은 반명·배신자 공방과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을 주고받으며 대립했다. 남은 일정에서는 민생 해법과 중장기 국가 의제를 둘러싼 정책 경쟁이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막바지 승부에 들어간다. 지난 1일 충청에서 출발한 경선은 부산·울산·경남, 인천·제주, 강원·대구·경북을 거쳐 15일 호남과 16일 경기·서울 일정만 남겼다. 두 지역의 권리당원이 전체의 70%에 달해 최종 판세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정책보다 후보 간 정체성 공방이 두드러졌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반명·분열주의 세력으로 규정했고,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신천지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친명과 반명의 대결이 아니라 친김민석과 친정청래의 경쟁이라고 반박하면서 김 후보의 24년 전 탈당 이력을 들어 배신자 공세를 폈다.
후보들의 대립이 격화하는 동안 민생과 국정 현안을 둘러싼 논의는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 역대급 폭염과 장바구니 물가 급등, 불안한 부동산 시장, 주가 급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응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인공지능 전환과 3대 메가프로젝트 같은 중장기 국가 의제 역시 깊이 있는 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공천권을 의식한 계파 경쟁과 편 가르기가 전면에 나타났다.
남은 경선에서는 외부 세력 개입 의혹과 과거 탈당 이력을 둘러싼 공방을 넘어 정책 경쟁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전당대회 이후 후보들이 함께 당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반명이나 배신자라는 낙인이 계속될 경우 분열과 갈등의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 새 지도부와 여권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도 민생 해법과 국가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