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운영 구상·의리·선거 평가 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당대표 후보 3명이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운영 방향과 선거 평가를 두고 충돌했다. 김민석 후보는 성장특위와 지역 상주 구상을 제시했고, 정청래 후보는 성급한 당직 배분이라며 의리를 앞세웠다. 송영길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사법개혁 추진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가 강원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노선과 운영 방식, 선거 평가를 놓고 맞붙었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각각 7분 동안 정견을 발표했다. 김 후보가 특위 인선과 지역 상주 구상을 내놓자 정 후보는 선거 전에 당직부터 배분하는 모습이라며 비판했고, 송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총선 승리를 위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선 다음 날 ‘메가·지방성장특위’를 1호 정책으로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충청·영남을 거쳐 강원까지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을 잇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호남 대한 프로젝트’로 제시하고,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유로 발전이 억제된 강원·경기북부·인천 접경지역의 비정상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특위 강원 분야는 허영 의원, 강릉 ITS 세계총회 지원 특위는 강릉 출신 김우영 의원에게 맡기고, 대표 취임 뒤 첫 상주지로 춘천과 강릉을 택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후보는 말실수나 중앙당의 늦은 입장 정리로 지역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강릉 보궐선거의 최상 결과를 약속했다. 이후 성과를 놓고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노선보다 의리가 중요하다며, 승자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대표가 된 듯 당직을 나누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이어 이재명 대표 곁에서 검찰 정권에 맞섰고 법사위원장과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들어 반명이라는 시선을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당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요청했고, 연설 중 ‘어머니, 저는 이럴 때 어떻게 합니까’라는 물음을 되풀이하며 호남 당심에 호소했다. 송 후보는 뼈해장국을 여러 번 끓이면 맛이 나지 않는다는 비유로 연임에 도전한 정 후보를 비판했다. 강원 승리를 특정 대표의 성과로 돌리는 데 선을 그으며 내란 세력이 민주당과 대등한 경쟁 세력으로 되살아난 점을 문제로 들었다. 대통령의 공식 언급까지 부인하는 태도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검찰개혁에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사법개혁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