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TK 경선, 개헌·반도체 놓고 격돌
핵심 요약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개헌과 지역 발전 구상을 제시했다. 김민석 후보는 2·28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정청래 후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의 당 운영 방식과 대통령 이름 말실수, 과거 발언을 집중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가 9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네 번째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김 후보는 4·19혁명의 뿌리인 2·28 대구민주학생운동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을 내놨고, 정 후보와 송 후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실행력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 후보는 제2, 제3의 김부겸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젊고 민주적인 대구·경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헌 과제로 선거관리위원회 혁신과 계엄 조항 개정, 결선투표제 도입, 권력구조 개편을 제시하고 2·28운동과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빛의 혁명’을 헌법 전문에 담자고 제안했다. 호남·충청·영남을 잇는 3대 메가 프로젝트도 당정의 제1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대구·경북을 민주당의 아버지, 호남을 어머니로 표현하며 4년 뒤 대구·경북에서도 강원도와 같은 지방선거 승리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특별법 제정, 광역 교통망 구축, 신속한 인허가, 정주 여건 마련을 공약했다. 다음 총선에서는 호남의 개혁 공천을 강화하고 조국혁신당과 조속히 합당하는 한편 진보당 등과도 연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송 후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추진 속도가 당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정 후보의 실행력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 지지자들이 사용한 ‘청래당’ 표현을 거론하며 당의 사유화와 분열 가능성도 공격했다. 정 후보가 연설 중 이재명 대통령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잘못 부른 대목과 올해 6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발언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앞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동구에서 김종무 후보를 지원할 때도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바꿔 말했다가 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