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투표 순서 놓고 경선 규칙 충돌
핵심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합동연설회보다 먼저 끝나는 절차가 논란이 됐다. 1인 1표제 도입으로 연설회가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견 발표 뒤 투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선 도중 규칙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의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투표를 합동연설회보다 먼저 끝내는 경선 방식이 계파 갈등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해당 지역의 온라인과 전화 ARS 투표는 전날 이미 마감된 상태였다.
민주당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부·울·경,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호남, 경기·서울 순서로 주말마다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 후보 3명은 각 7분, 최고위원 후보 8명은 각 5분 동안 비전과 공약을 밝힌다. 그러나 8일 제주와 인천 연설회 역시 온라인 투표가 4~5일, 전화 ARS 투표가 6~7일로 앞서 배치돼 연설 내용이 표심에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김준혁 의원과 한 권리당원은 정견 발표를 듣기 전에 투표가 끝나는 절차를 문제 삼았다.
권리당원이 먼저 투표하고 후보자가 나중에 연설하는 방식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장기간 유지됐다. 과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최대 20배까지 벌어졌을 때는 일부 대의원이 순회경선 현장에서 연설을 들은 뒤 투표해 합동연설회가 막판 선택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1인 1표제 도입으로 두 집단의 표 가치가 같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선 절차를 손질할지를 두고 후보 진영의 입장은 갈렸다.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는 당원에게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확인한 뒤 투표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와 정청래 당대표 후보 등 친청계는 선거 도중 규칙을 변경하는 데 반대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임호선 의원도 동일한 규칙이 모든 후보에게 적용되는 만큼 변경 요구가 후보별 유불리 논란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