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아웅 흘라잉, 방콕서 외교 복귀 시도
핵심 요약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태국을 공식 방문했다. 양국은 접경지 안정과 노동 협력, 사이버 사기·마약 밀매 대응을 논의한다. 이번 순방은 군부정권의 외교적 고립을 완화하고 국제적 정당성을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미얀마 군부 통제 선거를 거쳐 지난 4월 취임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이 6일 태국을 찾았다. 취임 후 첫 태국 방문이자 중국·인도·라오스에 이은 네 번째 해외 순방이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놓인 미얀마 지도부가 주변국과의 관계를 넓히며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방콕 정부청사에서 의장대의 환영을 받고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단독 회담을 진행한다. 이어 기업 포럼과 태국 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하며, 양국은 노동 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할 전망이다. 태국은 미얀마 내전과 난민 유입에 따른 접경지 불안을 관리하고 사이버 사기와 마약 밀매에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어 그를 공식 초청했다.
민 아웅 흘라잉은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이듬해 2월 군부를 동원해 정부를 전복했다. 당시 쿠데타를 지휘한 최고사령관이었던 그는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됐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배제됐다. 미얀마 지도부는 아세안의 책임 있는 회원국 지위를 요구하면서도 폭력 중단과 당사자 간 대화, 특사 중재·방문, 인도적 지원을 담은 5개항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아세안은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과 면담 허용도 요구해 왔다. 지난 3일 수치 전 고문과 국제적십자위원회 관계자의 면담이 공개되면서 군부가 외교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해 제한적인 조처를 내놓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수치 전 고문의 막내아들 킴 에어리스는 어머니의 생존 확인이 희망을 준다고 밝혔지만, 면담 허용을 인도주의가 아닌 전술적 판단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