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네케, 12편의 연출 경력 마무리
핵심 요약
미카엘 하네케가 2017년작 ‘해피엔드’를 끝으로 영화 제작에서 물러났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 주요 성과를 남겼다. 일상의 폭력과 권력을 집요하게 묘사한 12편의 연출 경력이 마무리됐다.
오스트리아의 영화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영화 제작에서 사실상 물러났다. 1942년생으로 올해 84세인 하네케의 마지막 연출작은 2017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해피엔드’가 됐다.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는 모두 12편이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마르쿠스 슐라인처는 신작 ‘로즈’ 인터뷰에서 하네케가 현재 행복하게 지내며 자신의 작품과 성과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네케는 평생 존경한 로베르 브레송처럼 10편의 영화를 완성한 뒤 제작 현장을 떠났다는 것이 슐라인처의 설명이다. 캐스팅 디렉터 출신 감독인 슐라인처는 연출자로 데뷔하기 전 하네케의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하얀 리본’ 제작 당시에는 수천 명의 아역 배우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고, 촬영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연기 지도까지 맡았다.
독일에서 태어난 하네케는 평론가와 TV 연출자로 활동한 뒤 48세에 ‘7번째 대륙’으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1997년 ‘퍼니 게임’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고, 2007년 할리우드에서 같은 작품을 직접 리메이크했다. 2001년 ‘피아니스트’는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이자벨 위페르의 여우주연상, 브누와 마지엘의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9년 ‘하얀 리본’과 2012년 ‘아무르’는 잇달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아무르’는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까지 받았다. 하네케는 일상에 스며든 폭력과 권력을 치밀하게 파고들었으며, 롱테이크 안에서 여러 상황과 긴장·해소를 교차시키는 연출로 관객의 시선을 조절했다. ‘아무르’의 노부부 마지막 대화와 ‘피아니스트’의 공중화장실 장면은 이런 영화 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