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수장 화상회의…희토류·수출통제 논의
핵심 요약
미·중 경제수장이 30일 화상통화로 희토류와 대중국 수출통제 문제를 논의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미국의 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했고,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9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통상 수장들이 30일 화상 통화를 갖고 희토류 공급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 등 양국 간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통화를 진행했다. 이번 통화는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였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중·미 정상의 베이징 회담 중요 합의를 잘 이행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 다음 단계에서 양국이 경제·무역 관계 안정 유지와 실무적 협력 확장, 상호 우려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허 부총리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근래 발표한 로봇·반도체 등에 대한 대중국 규제 조치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통화 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희토류와 미국 농산물에 관한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건설적 전략·안정 관계 구축과 무역·투자위원회 설립, 상호 동등한 규모의 관세 인하 논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 공동 연구,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항공기 수입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은 대중국 견제 조치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철강 및 기타 부문의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세 부과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보잉 항공기 구매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양국 간 경제·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인 29일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오는 9월 24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아직 구체적인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향후 정상회담에서 희토류와 수출통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