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통화당국, 엔화 급락 저지에 공동 대응
핵심 요약
미·일 통화 당국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동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당국은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고, 엔화 환율은 장중 157.80엔까지 급락했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며, 추가 인상 신호가 환율 향방을 좌우할 변수다.
일본과 미국의 통화 당국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동시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미·일 당국이 함께 시장 움직임에 대응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지속된 엔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당국이 시장 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국제적 공조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157.80엔까지 급락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 통화 당국도 외환시장 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주요 은행에 외환 거래 상황과 시장 가격 등을 확인하는 절차로, 실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지시에 따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여러 금융기관에 레이트 체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화는 지난 30일 오후 10시30분 이후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달러당 162.80엔 수준이던 환율은 약 50분 만에 2% 넘게 떨어지며 달러당 157엔대까지 내려갔다. 이후 다시 상승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달러당 159.54엔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미·일 당국이 시장 개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0%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일본은행의 메시지가 엔화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일 당국의 이번 공동 대응은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을 시장에 전달하는 동시에,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