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 뒤 커진 일본은행 9월 인상론
핵심 요약
미일 외환시장 공동 개입 이후 일본은행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에다 총재의 물가 우려와 인상 속도 관련 발언을 정책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 위험에 대응해 금융완화 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은행이 지난 6월에 이어 오는 9월 정책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31일 일본과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 배경에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을 9월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한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우에다 총재는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물가 상승 위험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미국이 우에다 총재의 발언 직후 엔화 방어에 동참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8월에는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리지 않고 외환 거래도 한산해 엔화 약세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8월 4일 일본의 정책 방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 우에다 총재가 필요한 조치를 실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공동 개입으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63엔대에서 157엔대로 상승했지만 11일에는 다시 159엔 수준으로 밀렸다. 다카이치 정권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가 엔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 없이 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미국이 개입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일본 측에 금리 인상을 물밑에서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월 30~31일 회의에서 나온 정책위원들의 의견도 9월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복수의 위원이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견해를 냈고, 금융완화 수준을 더 빠르게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인됐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위험도 논의됐다. 일본은행은 6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약 1.0%로 조정한 뒤 7월에는 동결했지만, 공동 개입 이후 시장의 관심은 9월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