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 공조, 아시아 통화 불안 차단에 초점
핵심 요약
미국은 엔저가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동반 약세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 일본의 시장 개입에 협조했다. 미·일은 강달러 정책 포기 논란을 피하려 엔화 매수와 유로화 매도 방식을 선택했다. 추가 환율 개입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급격한 엔화 약세가 한국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시장 전반의 동반 약세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본의 엔화 매수 개입에 협조했다고 5일 밝혔다. 많은 아시아 통화가 엔화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엔저를 방치하면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 약세와 과거 외환위기와 같은 불안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베선트 장관은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엔화 가치가 1년 동안 달러 대비 약 30엔 떨어지면서 태국 바트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의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엔저의 영향으로 원화도 함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도 위안화 절상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미·일 양국은 이번 개입에서 엔화를 사고 유로화를 파는 방식을 선택해 미국의 강달러 정책 포기 논란을 피했다.
일본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리플레이션 정책과 기업 개혁이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경제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베노믹스의 단계가 끝나고 다카이치노믹스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규정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시장 감각을 높이 평가했으며, 다음 달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엔저와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지목됐다. 엔화 약세가 완화되면 물가 안정과 경제의 선순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식품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세수 감소와 재정 악화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감세보다 물가 억제에 무게를 두면서 달러 매도 개입을 포함한 추가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