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 공조 9개월 준비 끝에 실행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약 9개월간 조율한 끝에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실행했다. 미국은 유로를 매도해 엔화를 사는 방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평시의 엔 매수 공조라는 점에서 과거 비상 상황 중심의 공동 개입과 구별된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양국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취임한 직후인 2025년 10월 27일부터 약 9개월간 협력 방안을 조율했다. 미일 당국의 공동 개입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15년 만이며, 엔화 매수 공조로 범위를 좁히면 금융위기 대응 성격이었던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첫 대면 회담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도 달러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가타야마 재무상에게 제시했다. 미국은 올해 1월 개입에 앞서 금융기관에 환율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일본도 4월 약 1년 9개월 만에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단독 개입을 단행했으나, 약 한 달 뒤 효과가 사라지고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
공동 대응 논의는 베선트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을 찾은 5월 12일부터 본격화했다. 그는 가타야마 재무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각각 만나 과도한 환율 변동을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은 기업의 실수요와 무관한 단기 거래로 시장 변동을 키우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을 대응 대상으로 삼았다. 엔화 약세가 심해진 6월에도 양국 재무장관은 전화로 추가 수단과 투기 거래 실태를 논의했다.
미일 재무당국은 이후 막바지 협의를 거쳐 개입을 실행했다. 미국은 달러 대신 유로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달러 수급과 미국 금리에 미칠 영향을 피하려는 구조다. 과거 공동 개입이 대규모 재해나 금융위기 같은 비상 상황에 집중됐고, 2011년에는 엔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엔 매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성격이 다르다. 일본 재무당국은 평시에도 공동 개입이 가능한 새로운 기준이 형성됐다는 판단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