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공조, 국채시장 충격 차단까지 겨냥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엔화 급락을 막기 위해 15년 만에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은 미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 FIMA 레포를 통해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위험의 확산을 함께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한 공동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 재무성은 미 재무부와 협력해 엔화를 매수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이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동참한 것은 2011년 3월 주요 7개국 공동 대응 이후 15년 만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빠르고 무질서한 엔화 매도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하며 추가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서 캠프데이비드 공개 행사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업무 메모에 ‘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수’라는 문구가 포착됐다. 다만 실제 투입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메모의 숫자도 확정된 개입 규모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일본은 앞으로 뉴욕 연은에 맡긴 미 국채를 담보로 단기 달러를 빌리는 연방준비제도의 ‘FIMA 레포’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처분하지 않고도 엔화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할 수 있어 국채 매도 압력을 낮춘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 5.27%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뒤 이달 3일 5.23%를 기록했다.
이번 공조는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뿐 아니라 엔 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위험을 함께 관리하려는 성격을 띤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원유와 식품 등 일본 수입품 가격이 올라 물가 부담이 커지지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만으로 대응할 경우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세계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구체적인 추가 개입 규모와 FIMA 가동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