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공동개입, 국채시장 안정까지 겨냥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28년 만에 엔화 매수 공동개입을 단행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일본의 미국 국채 매각에 따른 금리 상승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엔화 안정은 일본의 5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이행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엔화 매수 공동개입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으려는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가 엔 캐리 트레이드의 불안정한 청산과 일본의 미국 국채 매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양국이 함께 엔화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일 당국은 지난달 31일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밤부터 이달 1일 새벽까지 간헐적인 개입이 이어졌고, 3일에도 추가 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공동 대응 이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최근 개입에 투입된 자금은 약 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와 주식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금리 인상이나 엔화 급등 때 한꺼번에 청산될 위험이 있다. 2024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뒤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12%, S&P500지수는 3% 하락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동안 20bp 반등했다. 지난달 31일에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28%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이 환율 방어용 달러를 마련하려고 보유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목적도 맞물렸다. 일본은 향후 개입 자금을 미국 국채 매각 대신 연방준비제도 차입 창구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엔화 약세로 부담이 커진 일본 기업의 5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도 공동개입의 고려 대상이다. 달러 약세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고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추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이해가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