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공동 방어, 국채시장 충격 차단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방어를 위한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의 개입 추정액은 하루 최대 8조5000억엔, 미국의 엔화 매수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다. 국채시장 충격의 미국 전이와 한·일의 대미 투자 차질을 막는 것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과 일본 정책 당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는 동시에, 원화와 엔화 약세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을 낮추려는 대응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31일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하루에만 투입된 금액은 6조~8조5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재무부도 50억~100억달러 규모의 엔화 매수에 동참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양국의 시장 안정 공조가 본격화했다.
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다카이치 내각이 공개한 2040년까지 370조엔 규모의 성장 전략이 있다.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 이후 일본 국채 금리가 뛰고 국채·외환시장의 긴장도 높아졌다. 2022년 9월 영국에서 약 70조원 규모의 감세안 발표 뒤 국채 금리가 급등했던 이른바 트러스 쇼크와 유사한 충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계도 커졌다.
일본 국채 금리와 달러·엔 환율이 함께 급등하면 일본 생명보험사와 연기금의 미국채 등 해외 자산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가 GPIF의 국내 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엔화 방어 재원을 마련하려고 미국채를 매도할 경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에 추가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일 공조로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아 예상보다 일찍 1400원선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