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공동 개입에 엔화 155엔대 회복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7월 31일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가 달러당 155엔대로 반등했다. 양국은 FIMA 레포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추가 공동 개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속적인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통화·금리·재정 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지난 7월 31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양국은 3일 이 사실을 공식화하고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 추가 대응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입 전 달러당 163엔대로 40년 만의 약세 수준까지 밀렸던 엔화는 한국시간 3일 오전 9시 40분 155엔대 후반에 거래돼 약 5% 반등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최근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흐름을 개입 배경으로 제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일본 재무성·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시장을 관찰하고 있고, 필요하면 다시 공동 개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동맹국에 대한 우호적 지원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에도 경제적 이익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개입 수단으로 연방준비제도의 ‘FIMA 레포’ 제도를 함께 거론했다. 이 장치는 외국 중앙은행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미국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최대 600억달러의 달러를 최장 7일간 빌릴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린 2020년, 각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동시 매각이 가격 급락과 시장 불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도입됐다. 이번 개입에서는 뉴욕 연은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이 공조에 나선 배경에는 일본의 대규모 미 국채 처분 가능성을 낮추려는 이해도 맞물려 있다. 엔저가 일본의 물가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면 일본 자금이 미 국채를 매각하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장기금리와 재정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위기나 재해를 제외한 공동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15년 만이다. 다만 엔화의 지속적인 강세에는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과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일본 재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