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FIMA로 엔화 방어·국채 안정 동시 추진
핵심 요약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연준 FIMA 차입 한도 확대를 추진한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외환시장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FOMC 승인 과정에서 환율 정책 지원과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의가 예상된다.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의 해외·국제통화당국 레포기구(FIMA) 차입 한도 확대를 추진한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 달러를 확보하도록 해 외환시장 개입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규모 국채 매각이 미국 국채시장에 줄 수 있는 충격도 막겠다는 구상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 현재 거래 상대방당 600억달러인 FIMA 차입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도 향후 외환시장 개입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약 1조10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일본에는 담보 규모보다 600억달러로 묶인 차입 한도가 실질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
FIMA는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리는 장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각국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대량 매도를 막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일본은 통상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엔화를 사들이는데, 보유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아도 FIMA를 통해 개입용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한도 확대는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뒤 마련하는 후속 지원 장치라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시행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금융시장에 비상 유동성 공급이 요구될 정도의 기능 장애가 없는 만큼,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행정부의 환율 정책에 얼마나 협조할지가 중앙은행 독립성을 둘러싼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실제 확대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미국의 지원 의지 자체가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