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28년 만에 엔화 공동 매입…155엔대 반등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28년 만에 엔화 공동 매입에 나서 달러당 환율을 155엔대로 끌어내렸다. 미국의 실제 매입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국은 시장 불안이 재발하면 추가 개입할 방침이다. 낮은 금리와 에너지 수입 부담, 재정정책이 엔화 가치의 지속적인 반등을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공동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미국이 엔화를 직접 매입한 것은 28년 만이다. 개입 직전 달러당 164엔 부근이던 환율은 발표 이후 155.20엔까지 내려가며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양국은 시장의 무질서한 움직임이 재발하면 추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 재무성은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려 미 재무부와 함께 엔화를 사들였다고 공식 확인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메모에는 매입 규모가 50억~100억달러, 약 7조~14조원으로 적혔지만 미국의 실제 집행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 개입 사실을 확인했고, 세계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엔저의 구조적 배경에는 일본의 낮은 금리와 에너지·식량 수입 부담이 자리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정책금리를 1%로 동결했다. 이는 일본에서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주요국보다 여전히 낮다. 중동산 원유·가스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까지 겹치자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1.3%에서 0.9%로 낮췄다.
미국의 개입에는 일본의 미 국채 매각 가능성을 낮추려는 이해가 맞물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일본은 5월 말 기준 1조14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최대 해외 보유국이다. 일본은 국채를 매각하는 대신 미 연방준비제도의 담보 대출 제도를 활용해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향후 엔화 흐름은 일본은행의 금리정책과 중동 에너지 가격,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운용에 좌우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정부는 2027년 4월부터 2년간 식품 소비세를 8%에서 1%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