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놓고 압박 속 협상 탐색
핵심 요약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낮추고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양측의 핵심 조건이 맞서면서 중재 노력에도 협상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위협을 낮추고 협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란은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등 강경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당장 추가 공격에 나서기보다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며 상황을 관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이란과 부분적으로만 협상하고 있으며 현재는 낮은 수위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을 겪고 있고, 군인들에게 지급할 재원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의 경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강조하면서도 향후 상황을 체스 게임에 빗대며 결국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중동 국가의 요청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취소한 뒤에도 강경한 표현으로 군사적 압박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접적인 공격 위협을 최대한 자제했다. 중동 주둔 미군 기지에서 패트리엇을 비롯한 요격미사일이 부족해질 가능성과 군사 행동만으로 이란의 저항 의지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여지가 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8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6개 요구를 제시했다.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이란 주변의 미 해군·공군 철수, 두 차례 전쟁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무조건 해제를 요구했으며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의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과 이란을 향한 위협·모욕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중재국들이 협상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이 양해각서 위반을 중단하고 배상하기 전에는 협상 재개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