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놓고 배상 공방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대이란 협상에 미국의 배상 요구를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이란은 전쟁 피해 전액 배상과 제재 해제 등 6개 조건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로 내걸었다. 양측이 서로 배상을 요구하면서 해협 재개방 협상의 핵심 쟁점이 선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이란을 상대로 배상금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향후 진행되는 모든 협상 의제에 이를 포함하도록 미국 협상대표들에게 지시했다. 전쟁 피해 전액 배상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한 이란에 맞서 미국도 배상 문제를 협상 카드로 꺼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5개월간 이어진 군사 충돌로 발생한 피해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변폭탄과 여러 분쟁으로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람들, 미 해군 구축함 콜함 피격 사망자 유족, 전투 중 사망한 수천 명을 거론하며 이란이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가셈 솔레이마니의 책임도 함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이란에서 숨진 무고한 시위대 수십만 명의 가족과 최근 5개월 동안 사망한 5만2000명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해당 군사 충돌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시작됐다고 규정하면서도, 배상 문제는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나 회담에서 다뤄진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과 레바논·가자·예멘·이라크 내 동맹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의 영구 종식,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과 모든 제재 해제, 동결자산 전면 해제 등 6개 항목을 제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맞대응으로 배상 문제가 향후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