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공방 속 호르무즈 주도권 대치
핵심 요약
미국이 공습을 보류하고 협상 재개를 주장했지만 이란은 예정된 대화가 없다고 부인했다. 공개적으로 확인된 협상은 호르무즈 선박 안전을 둘러싼 이란과 오만의 논의뿐이다. 이란의 전선 확대와 미군 기지 공격으로 미국의 군사·외교적 선택지가 압박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예고한 뒤 협상 재개를 이유로 작전을 취소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예정된 대화가 없다고 맞섰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이란 비핵화를 내건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양측의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캠프 데이비드 내각회의에서 공습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호르무즈 합의와 비핵화 협상, 3일 오후 대화 개시를 주장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만과 선박 안전 보장 경로를 논의하고 있을 뿐 미국 대표단을 맞거나 방문할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확인된 협상도 이란과 오만 사이의 논의뿐이다.
지난 6월 중순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가 파기된 뒤 미국의 공습 위협과 대화 주장, 이란의 협상 부인이 반복됐다. 미국이 지난달 24일 13일 연속 이어진 공습을 멈춘 뒤에도 같은 공방이 계속됐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복귀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공격에는 맞대응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한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의 에너지 시설로 전선을 넓혔다.
요르단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장병 3명이 숨지면서 군사적 긴장도 커졌다. 이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비축량과 정보 능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됐다.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은 자국 피해를 우려해 공습 대신 대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미군의 탄약 사정과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을 고려하면 추가 군사행동이 이란의 전략을 바꿀지는 불분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