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에 AI 기반시설 5곳 타격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 최소 5곳이 공격받았다. 걸프 국가들이 추진해 온 대규모 AI 투자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 군사 공격 가능성이 데이터센터 설계와 입지, 보험 조건의 새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과정에서 페르시아만 주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최소 5곳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걸프지역의 미국 동맹국에 있는 데이터센터 4곳을 타격했고, 미국도 이란 내 시설 1곳을 공격했다. 정유·관광시설과 함께 AI 산업의 물리적 기반까지 군사작전의 표적이 되면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안보 위험이 현실화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공격 대상으로 공개한 역내 기술시설 29곳에는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소유 시설이 포함됐다. 바레인의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4월 30일과 7월 21일 두 차례 공격받았다. 이란은 아마존이 미국의 군사정보 활동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공격 이유로 제시했다. 아마존은 9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정부 합동 전투 클라우드 역량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도 계약에 참여했다.
데이터센터는 민간시설로 분류되지만 AI가 군사작전에 활용되면서 민간과 군사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대 AI 거점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달러 규모 국부펀드의 상당 부분을 AI에 투입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미국 정부와 5천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걸프 6개국이 미국과 투자 약정을 맺은 AI 사업 규모는 2조달러에 달한다.
군사 공격 위험은 데이터센터의 입지 선정과 설계, 보험 조건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설이 멈춰도 다른 시설로 운영을 이어가는 중복성 설계에는 자연재해와 화재뿐 아니라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가 장비가 밀집한 데이터센터의 보험료는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특정 위험의 인수를 꺼리고 있다. 중동에서 사업을 추진하던 일부 고객도 투자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면서, 자산 보호 능력이 향후 데이터센터 유치와 건설 결정의 핵심 조건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