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불씨에 홍해 인명피해 겹쳐
핵심 요약
미군이 대이란 해상 봉쇄 위반을 이유로 파나마 선적 화물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화물선 연속 공격으로 선원과 구조대원 등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함께 고조되며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 우려가 커졌다.
미군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위반하려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를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같은 날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는 후티 반군의 화물선 공격으로 선원과 구조대원 등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과 대체 항로로 활용돼 온 홍해의 긴장이 동시에 높아졌다.
벨라노바호는 이란 항구로 향하며 오만만을 통과하던 중 미 해군 MH-60 헬리콥터의 공격을 받았다. 민간인 선원들이 반복된 경고에 응하지 않자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이 기관실을 타격했고, 조타 기능을 잃은 선박은 항해를 멈췄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14일 봉쇄 재개 이후 세 번째 선박 타격이자 지난 4월 최초 봉쇄 발표 이후 열두 번째 사례다.
미군은 11일까지 봉쇄망을 통과하려던 상선 55척의 항로를 바꾸고 지시에 불응한 3척을 무력화했으며, 별도 선박 2척에는 승선 검색을 실시했다. 미국은 전쟁 발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자 해상 봉쇄로 대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중동 국가의 요청을 받고 대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한 뒤 추가 공습 위협도 자제하면서 완화됐던 무력 충돌 우려는 이번 작전으로 다시 커졌다. 이란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홍해에서는 후티 반군의 1차 공격으로 화물선에 불이 나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해 파키스탄 국적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이 숨졌다. 선원 대피 작업 중 이어진 2차 공격으로 구조대원 2명도 사망했다. 후티 반군은 공격 대상이 군수물자를 운송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포위·봉쇄에 보복하겠다며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겨냥한 봉쇄를 선언했고, 이후 선박과 석유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