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잠정안 윤곽…해협 개방은 별도 담판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 오만이 60일 무료 통항과 기뢰 제거 등을 담은 잠정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 이란은 오만과의 항로 협상과 미국을 상대로 한 해협 개방 협상을 별개로 규정했다. 보상과 합의 이행 안전장치가 최종 타결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미국의 대규모 폭격 계획 철회 이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현지시간 양국이 매우 좋은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합의안이 이르면 5~6일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하루 이틀 안에 합의할 가능성을 거론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이 오만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오만이 논의하는 잠정안에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일부 인정하고 이란·오만이 정한 항로에서 60일간 통항료를 받지 않는 방안이 담겼다. 30일 안에 기뢰 제거를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 카타르는 잠재적 합의 초안이 당사국에 전달됐고 현장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라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 국가를 기뢰 제거 작업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오만과 진행하는 항로 협상과 미국을 상대로 한 해협 개방 협상을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오만과의 항로 논의가 해협 개방·봉쇄 문제와 완전히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오만과 운항 경로에 합의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개방하려면 미국과 다시 통제권 협상을 벌여야 하는 구조다.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파행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경제 제재 복원과 교전 재개, 해협 역봉쇄를 경험한 이란은 기존 합의보다 큰 양보와 재파행을 막을 안전장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 리스크 대표는 약 1600억달러의 전쟁 피해를 보상할 대규모 동결자산 해제 없이는 현재 거론되는 조건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든 당사자의 합의 준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