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무력충돌 재점화, 중동 전역으로 확산 조짐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이 6일 만에 무력 공방을 재개하며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란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미군 기지를 공격했지만 미군은 피해가 없다고 반박했다. 친이란 대리세력과 사우디 등이 개입하면서 전장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6일 만에 무력 공방을 재개하면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밝힌 직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 시설 수십 곳을 공습했다. 이는 전날 이란군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기습 공격한 데 대한 응징으로, 이란은 곧바로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추가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F-35 전투기 3대를 완전히 파괴하고 3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으며,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기지의 드론 격납고 2곳과 항공유 저장시설 1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며 미군 항공기는 파괴되거나 손상되지 않았고 모든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되거나 목표 도달에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물리적 충돌과 함께 심리전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이번 충돌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13일간 이어진 공습을 중단하면서 시작된 소강 국면이 끝났음을 알린다. 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 양해각서가 사실상 폐기된 가운데, 친이란 대리세력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4일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고, 이라크 주둔 민병대의 드론 공격에 다음날 미군과 연합해 보복 폭격을 가했다. 이집트 항구에서도 미 유조선 등 선박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이집트 정부가 대응을 시사했다.
미국은 공중 폭격에서 규모와 강도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만, 이란은 대리세력을 동원해 전장을 중동 전역으로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고, 분쟁은 페르시아만을 넘어 사우디,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교수는 미국이 더 광범위한 전장을 방어해야 한다고 우려했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모나 야쿠비안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이란 핵 문제 등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적대 행위와 소강 상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